[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는 주식매매계약을, 아시아나와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의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자 재실사를 요구해왔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계약해지를 통보하게 된 것이다. 


채권단은 M&A가 무산됨에 따라 아시아나의 경영 위기와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등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우선 기간사업안정기금을 통해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 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 원 등 2조4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 원,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 원이다.

채권단은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아시아나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는 채권단 관리하에 경영쇄신과 자구계획을 지속하는 한편, 노선 최적화, 비용 절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138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2291%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운항률이 전년 대비 10%대 수준을 떨어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급여 반납, 무급·유급 휴직 등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영 위기 속에서 전 임직원이 고통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합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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