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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목회자가 청빈해야 코로나 극복된다
2020-08-16 13:36:40

양심 종교 등 인간의 정신세계 보장에 대한 기본권을 절대적 기본권이라 한다. 절대적 기본권은 인간의 존엄에 관련된 권리이므로 천부적 신성불가침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내면적 양심으로 히틀러를 존경하거나, 김일성을 숭배하고 흠모해도 상관없다. 또한 기독교를 선택하든 불교를 선택하든, 심지어 집에서 기르는 똥강아지를 신으로 받들어 모셔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는 헌법 규정에 의해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존엄한 인간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천부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권리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천부인권적 권리라 할지라도, 내면적 의사를 바깥으로 표출해 공공복리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친 경우는 하위법에 의해 제재를 받는다. 또한 신으로 모시고 있는 강아지를 누군가가 ‘똥개’라고 폄훼했다고 격분해 폭력을 행사한다면 역시 처벌받는다.


수그러드는 듯했던 코로나가 최근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20명으로 낮아졌던 감염자 수가 일주일만인 13일 103명으로 증가했고, 15일에는 279명으로 폭증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지역발생 숫자보다 해외유입이 많았는데, 지금은 지역발생이 오히려 더 많다. 문제는 지역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이 종교시설인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유행 당시에도 전파자의 대부분이 신천지교회 교인들이었다.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의 단계 역시 수도권 소재 교회발 확진자를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보호막 삼아 무분별한 집회행위를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천부적 기본권을 누리고 있다할지라도 공공질서와 사회 안녕을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은 교회의 무분별한 집회행위로 인해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것을 두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볼 수도 있다는 법률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건 살인행위다”라고 주장했을까.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말을 들어먹지 않는 종교단체에 대한 다소 비약적인 일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종교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나이트클럽 사태 이후 수그러들던 시기에도 유독 교회로부터의 확진자는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의 대규모 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문제는 이분의 입에서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라는 표현이 나왔다.
저급한 정치꾼의 입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구원사업’을 하는 목회자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이다. 목사는 예수님을 대신하여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주라고 가르치는 분이다. 신도들에게는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설교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시니 걱정말고 헌금과 십일조를 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그 말씀에 따라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막노동으로 번 돈을 교회와 나눈다. 시장바닥에서 채소 파는 아주머니도 소중한 동전 한 잎을 헌금으로 갖다 바친다. 이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목사는 적어도 청빈해야 한다. 성당의 신부 수녀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다. 스님은 쌀 한 톨 버리지 않기 위해 ‘발우공양’, 밥그릇에 묻은 쌀가루도 물에 씻어 삼킨다. 목사님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물론 먹여 살릴 처자식이 없는 신부 수녀와 비교해서도, 모든 목사가 다 그렇다고 일반화해서도 안 되겠지만 목회자의 직분을 망각하고 계시는 분이 더러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여행 관광 집회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시대에 순응해야 한다. 어떤 목회자는 이미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은 3년 내에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온라인 강론, 유튜브 설교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막노동 근로자의 헌금을 통해, 하느님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시니 남루한 천 한 조각 걸치고 다녀도 감사해야 한다. 적어도 목회자는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의 코로나는 목회자가 청빈해져야 극복될 것으로 보여진다.

 

2020년 8월 16일
조관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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