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게임엔진 개발사인 ‘유니티(Unity)’와 손잡고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3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와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건설기계업계에서 게임엔진 개발사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유니티는 가상의 건설 공정을 구현하는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유니티로부터 게임엔진과 기술 노하우를 제공받아 시뮬레이터의 기초구조를 설계하고 주요 기능을 개발한다.

이 시뮬레이터에는 굴착기를 비롯한 다양한 건설기계가 작업하는 건설현장의 물리적 요소를 그대로 가상환경으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다. 
작업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계획상 오류 및 안전사고 가능성 등을 미리 파악해 보다 정교하고 빠른 작업이 가능해진다. 

유니티는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을 만든 글로벌 게임엔진기업이다. 
게임엔진은 그래픽 화면을 현실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주는 기반 소프트웨어로, 유니티의 게임엔진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연간 370억 회 이상 설치, 활용됐다. 
가상·증강현실(AR·VR) 구현에도 적합해 조선, 물류,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김인숙 대표는 “시뮬레이터는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변수를 정교하게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건설산업의 스마트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기술원 이동욱 부사장은 “시뮬레이터는 미래 건설현장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 구현을 위한 핵심요소기술 가운데 하나”라며 “이종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인프라 솔루션 분야의 가치창출과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