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장신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건설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H는 비티이엔씨, 현대엔지니어링, 삼표피엔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매입 말뚝 지지력 조기 확인을 위해 말뚝 중공부에 용수가열 히터를 이용한 시멘트풀 고온양생방법이 ‘국토교통부 지정 건설신기술(제891호)’로 지정됐다.

 

매입말뚝은 국내 대부분의 건축‧토목공사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공주택‧교량 등의 기초 구조물이다.
지반에 구멍을 뚫어 말뚝을 삽입한 뒤 말뚝과 구멍 사이를 시멘트풀로 메꿔 설치한다.
설치된 매입말뚝이 안전하게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충전재인 시멘트풀의 적절한 양생(굳히기)과 지지력을 확인하는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에는 시멘트풀 양생에만 7일이 걸려 말뚝의 지지력을 확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LH가 공동 개발한 신기술은 시멘트풀이 온도가 높을수록 빨리 굳는 원리를 이용했다.
말뚝 중앙 빈 공간에 물을 채운 뒤 전기히터로 가열해 말뚝 주변의 시멘트풀을 고온으로 굳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멘트풀이 굳는 시간이 줄어들어 말뚝 지지력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이 크게 줄고, 과다시공도 방지할 수 있다.


LH는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비티이엔씨 등 민간건설사와 함께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최적의 양생온도, 가열방법, 스마트 온도제어 측정방안을 시험해 왔다.


LH는 지난해 7월 신기술 지정신청 이후 국토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2010년 회사 창사 이래 첫 건설신기술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LH 관계자는 “공기업과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이번 신기술이 동반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공동지정기관과 함께 신기술 활용촉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신기술의 해외 보급 확산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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