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Remotely Operated Vehicle)이 경상남도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 투입된다고 15일 밝혔다. 


수중건설로봇 ‘URI-T’, ‘URI-R’은 거제시 일운면 미조리부터 지심도까지 2.3㎞ 구간의 매설공사를 진행한다. 


URI-T는 우수한 정밀제어, 정밀항법기능 등을 갖춰 해외 제품보다 매설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 
URI-R은 암파쇄기와 트랜칭 커터 등 여러 작업기구를 교체할 수 있어 매설속도와 깊이 성능이 우수하다. 


이번에 수중건설로봇이 투입되는 해저관로 매설공사는 그동안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 배관 매설, 해저면 정리, 사석 고르기 등을 작업했다.
강한 조류, 어구, 선박 앵커 등으로 잠수사 투입이 어려워 공사가 지연되기도 하고 잠수사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반면 수중건설로봇은 강한 조류에도 투입이 가능하고 어구나 선박 앵커 등 장애물도 쉽게 치울 수 있다. 
수중환경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360도 영상 촬영기능 등이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잠수사 감각에 의존해 해저관로를 매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수중로봇에 탑재된 센서 등 첨단장비를 활용, 공사 정확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해수부 유은원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수중건설로봇 현장 투입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상용화되는 첫걸음”이라며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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