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TGV 운영사인 프랑스국영철도(SNCF)가 한국철도공사에 고속철도 선로에 대해 함께 연구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철도는 SNCF와 프랑스 고속철도 선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는 SNCF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SNCF는 KTX의 모태인 프랑스 고속철도 TGV의 운영사다. 
한국철도는 KTX 개통을 위해 프랑스로부터 고속철도 기술을 도입했다. 
이후 SNCF와 정기적으로 기술연수와 교류를 진행해왔다.  

이번 공동연구는 SNCF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SNCF는 개통한지 약 40년이 된 파리~리옹 구간 노후 고속철도의 선로 개량을 추진 중이다. 
기존 자갈선로를 한국이 운영하고 있는 콘크리트 선로로 변경하는 등 이번 한국철도와의 연구를 통해 설비와 유지보수의 효율성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X 경부선은 1단계 서울~동대구 구간을 프랑스와 같은 자갈선로로 부설했다. 
2010년 개통한 2단계 동대구~부산 구간은 콘크리트 선로로 건설, 운영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가 운영해보지 않은 방식이다.   

SNCF는 한국철도의 열차 운영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 평가하며 자갈선로를 콘크리트 선로로 개량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열차 운행에 지장 없이 선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철도 손병석 사장은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이제 파트너로 제안 받을 만큼 발전하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한국철도의 우수한 운영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