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방류하지 않고 매립장으로 재순환시키는 설비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침출수매립시설 환원정화설비 1단계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환원정화설비는 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일 최대 3200t까지 제2매립장의 24개 블록 중 내측 8개 블록으로 재순환시킨다.  

 
향후 SL공사는 일 최대 2600t의 침출수를 나머지 16개 블록에 재순환시키는 2단계 시설을 추가 설치,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모든 침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침출수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침출수 재순환을 통해 매립장 내 함수율이 증가하면 폐기물의 유기물 분해를 촉진, 제2매립장 사후관리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매립장 사후관리기간은 매립장 내부 폐기물이 충분히 분해돼 지반 안정화까지 필요한 기간을 말한다. 
사후관리기간이 줄면서 필요한 비용도 1015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물 분해 촉진으로 50㎿ 발전소 연료로 활용되는 매립가스 발생도 증가시켜 788억 원 상당의 추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그동안 SL공사는 생화학 공정을 통해 침출수를 처리, 방류해왔다. 
이번 환원정화설비 도입을 시작으로 침출수 무방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주변 환경영향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이중관으로 구성된 침출수 재순환 관로가 침출수 주입과 매립가스 포집 기능을 동시에 수행, 악취물질인 매립가스 발산과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SL공사 원종철 물환경처장은 “이번 설비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는 저탄소 매립지뿐만 아니라, 냄새·먼지·침출수 방류가 없는 3무(無) 매립지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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