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박물관 등 공공부문 등에 대해서는 한시적 운영중단을 통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다. 향후 2주간이 수도권의 감염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로 10명대를 유지하던 것이 이태원 클럽에 이어 이번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정부와 국민들의 힘겨운 노력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얼마인지 모른 다는 것이다. 이른바 깜깜이 환자들이다. 방역당국이 추적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됐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총력을 다 해 추적하고 있지만,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대해 다음달 14일까지 미술관, 박물관,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공공부문 유연근무 활용 등을 통해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교내로 전파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학생들이 주로 찾는 학원과 PC방, 코인노래방에 대한 영업 자제도 당부했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앙정부보다 한 단계 높은 고강도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부 지자체 기자실의 경우 다시 폐쇄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수도권을 봉쇄할 수는 없다. 속담을 빗대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다. 현재로서는 국민들에게 거리두기 준수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선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주민 봉쇄령 해제 후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이제는 다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19를 가장 잘 막아낸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 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2020년 5월 29일

한양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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