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라는 시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실적을 위해 행여 하는 마음으로 입찰에 응해보지만,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들러리로 판명 납니다. 한전의 이런 입찰 관행 고쳐졌으면 합니다.”


소규모 전시 장치업체를 운영하는 A모 사장은 최근 LE신문고에 이 같은 사연을 제보하고, 이 같은 관행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해왔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  물류경영처 담당 팀장은 “전혀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잘라 말해  관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전은 전력 관련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3차례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장소는 미국 일본 두바이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
한전이 마련한 한국의 전시관에는 통상 20개 중소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참여하고 있으며, 부스 규모는 업체당 통상 9㎡이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전시회 부스를 설치하는 장치업체 사장.
A씨가 지적한 문제제기의 요지는 “한전의 부스 설치자 모집 입찰공고가 너무 촉박하게 뜬다”는 것이다.
실제로 6월 9일부터 13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2008 러시아 국제전시회(ELECTRO 2008)’ 전시회의 경우 부스를 설치할 장치자 모집 입찰공고를 지난 4월 30일 냈고, 5월 13일 입찰, 5월 19일 낙찰자가 선정됐다.
전시회 부스 장치자가 결정된 지 불과 20일만에 부스가 차질 없이 설치돼 국제 전시회가 진행되는 것이다.


전시공사협회 한 관계자는 “해외에 현지 업체를 두고 있거나, 낙찰이전에 미리 자재와 인력을 준비해둔 상황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도저히 수행해 낼 수 없는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촉박한 일정이라면 국내에서도 수행하기 힘든 기한”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밤낮이 다른 외국과의 문서 송·수신과 부스설치 협상, PT에 제시한 디자인대로의 어김없는 설치는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한전의 해외 전시회는 특정 두개 장치업체가 번갈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록 입찰금액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소규모 업체들의 ‘하찮은’ 움직임이지만, 작은 잘못이 바로 잡혀야 큰 잘못도 바로 잡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해외전시회가 잦은 KOTRA의 경우 대부분 3~4 개월 전에 장치업체 모집 입찰공고를 내고 있다”며 “KOTRA의 경우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전 물류경영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전은 이 같은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시회를 무리 없이 잘 치러왔다”고 반박하고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는 언제나 말이 많은 법, 개선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 한다”고 밝혔다. 
                                                                                                                     박승혜 기자 mercy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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