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기자] 우리가 당면한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물량중심 건설투자보다는 건설-제조-서비스 분야의 융합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발간한 ‘우리나라 총생산함수의 특징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7.32%,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4.92%,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29%로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외환위기 이후에도 우리 경제는 노동과 자본의 물량투입 위주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이로 인해 제조업은 경쟁력 상실, 신성장동력 발굴 실패, 이원화된 노동시장 구조 속에서 설비투자의 한계편익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산연은 특히 우리 경제의 저성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확대와 함께 건설투자의 방식을 산업간 융합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산연의 김정주 박사는 건설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다며 건설생산과정에서 수많은 제조물품이 사용되고 동시에 건설과정에서 들어가는 신기술은 다른 제조서비스 분야의 신기술과 관련성이 깊다고 말했다.

따라서 건설투자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제조서비스 부문의 기술혁신이 촉진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경제의 성장제약요인을 극복하고 동시에 혁신 주도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투자의 과정을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는 혁신플랫폼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기술적 실험이 적용된 대형 건설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건설 및 비건설 부분 참여자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고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건산연 김정주 박사는 “한국형 뉴딜사업을 신규·노후 건축물에 대한 스마트인프라 구축사업의 형태로 추진할 경우 건축물의 설계-구축-이용과정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특히 사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 선도 기술분야의 데이터 기반으로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