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쌍용건설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 보건부(Ministry Of Health)에서 발주한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를 수주해 시공 중에 있다.


쌍용건설은 리딩사로서 40%의 지분(미화 약 3억 달러)을 갖고 대우건설(40%), 현지업체인 Koh Brothers(20%)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1800병상 규모의 WHC(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공사를 미화 7억4000만 달러에 수주한 것이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ADS(Alternative Design Solutions)와 PQM(Price Quality Method)방식으로 발주된 이 프로젝트는 2016년 12월 입찰공고 후 쌍용건설 JV 등 국내 2개 JV와 일본의 건설사인 시미즈(Shimizu) JV, 오바야시(Obayashi) JV 등 단 4개 JV만 PQ를 통과해 양국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친 바 있다.


ADS 입찰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형 병원에 부합하는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와 공법 등을 제시하는 선진화된 입찰 방식이다.


이후 약 1년 여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각 JV의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 실사와 2차에 걸친 기술평가(1 to 1 Discussion), 최종 공사 및 대안설계 관련 JV 인터뷰(Post Tender Interview)와 안전관리능력 점검 등 종합심사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 업체 간 JV 구성을 통해 저가 경쟁을 피하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5건의 대형 병원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일본 업체를 기술평가에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공사를 진행 중인 WHC는 종합병원, 커뮤니티병원, 노약자 보호시설, 호스피스 등으로 구성되며 병상 규모로만 보면 싱가포르 최대 규모다.


지진 발생 시에는 첨단 의료시설의 작동이 멈춘다거나 오작동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내진 설계로 시공된다.또 지하 2·3층에는 전쟁 등 위험상황을 대비한 대규모 벙커(civil shelter)가 설치된다. 

 

스위스 방위 규정을 적용해 전시에도 핵심 의료행위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는 최대 두께 1.6m의 벽체와 최대 22t의 방폭문까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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