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백중세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대림산업, 호반건설과의 경쟁에서 신반포 15차 재건축을 따내며 5년 만에 성공적으로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 신고를 마친 삼성물산이 2연승을 거둘지, 한남 더힐을 넘어서는 대표작을 만들겠다는 대우건설의 단일 브랜드가 다시 한 번 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열린 합동 설명회에서는 각사 대표가 직접 나서 공약 이행을 약속하며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물산 이영호 대표는 국가고객만족도 22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래미안의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을 강조하며, 100% 준공 후 분양과 사업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긴다는 공약 이행을 재차 약속했다.
대우건설 김형 대표는 후분양과 재건축 리츠 사업 등 입찰제안서와 계약서 상 약속 이행을 거듭 공언했다.
사업기간 동안 작은 문제까지 직접 챙겨 성공적으로 재건축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조합에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대우건설보다 1년 빨리 짓겠다고 공언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이 예시로 든 자료를 반박하며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언론 왜곡을 유도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같이 수주전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이라 불리는 만큼, 8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에다 수익성과 홍보효과까지 확실히 보장된 강남권 아파트라는 상징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설계 전략 비교


▣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퍼킨스 이스트만과 손을 잡고 반포3주구에 차별화된 랜드마크 디자인을 제안했다. 퍼킨스 이스트만은 뉴욕의 하이엔드 주거시설부터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회사로 전 세계 16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대형·고급 주거시설을 설계했던 노하우를 살려 반포3주구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외관은 다이아몬드 콘셉트의 다이나믹한 커튼월룩으로 차별성을 부여했다. 마주하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외관 디자인을 반포3주구만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핵심 요소로 삼았다.


도심방향으로는 정제된 커튼월룩과 다이아몬드 엣지의 측면디자인을, 반포천을 통해 바라보는 반포3주구는 반포천의 역동성을 담기위해 오픈 발코니 등을 입체적으로 설계했다.


서달산을 마주하는 방향에는 나무를 모티브로 상승하는 이미지의 옥상조형물과 수직성을 강조한 외관을 통해 숲과 단지조경, 건축물이 일체화되도록 했다.


단지 입구는 상가와 문주가 연계된 디자인의 초대형 프레임으로 설계했으며 특히 문주는 샹들리에를 모티브로 화려한 에메랄드 디자인을 적용, 랜드마크 단지의 상징성을 높였다.
동출입구 또한 사파이어 보석 형태의 아트월로 처리해 문주 디자인과의 통일감을 줬다.


실내에는 래미안의 차별화된 평면과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안했다.
안방 발코니 전면 확장과 새로운 통합 유틸리티룸을 통해 기존 대비 평균 8㎡의 실내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제공한다.
안방 앞 대피공간을 실외기실로 통합해 안방 발코니 확장면적을 추가로 확보하고 추가확장에 따른 제반 비용은 공사비에 포함해 조합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내부 인테리어에는 입주민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


현관 중문과 에어드레서가 설치된 클린 현관, 세탁·건조 전용 공간이 갖춰진 통합 유틸리티룸, 조망형·호텔형·부티크 욕실, 와이드 주방창호 등의 공간 특화를 적용한다.
옵션도 확대해 프라이빗 드레스룸과 멀티룸, 히든룸, 벽난로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조경은 국내외 수상실적이 있는 래미안의 ‘가든 스타일’ 콘셉트를 적용한다. 현대적인 ‘어반-시크’,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에코-내추럴’, 클래식한 유럽 스타일 정원인 ‘네오-클래식’, 한국적이고 친근한 ‘모던-레트로’ 등 4가지 가운데 입주민 선호도에 따라 각 동별로  프라이빗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차세대 조경그룹 슈퍼매스 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축구장 3배 크기의 숲도 조성한다.
단지 중앙에 2만㎡, 축구장 2배 규모의 자연숲을 조성하고 선큰 정원에는 워터스크린 등을 갖춘 수공간도 설치,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자연형 호수와 물놀이시설을 가족 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대우건설은 단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했다.
트릴리언트 반포는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 방식인 트릴리언트 커팅에서 모티브를 얻어강남의 중심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다.

 


대우건설은 단일 브랜드인 만큼 유엔 스튜디오(UN Studio) 등 유수의 글로벌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특화 설계안을 제안했다.


외관 디자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Mercedes-Benz Museum)과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Raffles City Hangzhou) 등으로 유명한 유엔 스튜디오가 맡았다.
외관 디자인은 단지명처럼 다이아몬드 결정체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햇빛이 반사돼 광택을 자아내는 루버와 커튼월룩을 활용해 트릴리언트 반포만의 시그니처 외관을 완성했다.


조경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가 담당한다.
단지 내 호텔급 워터플레이 파크와 국내 최초 선큰형 테마정원을 도입해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조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포천, 근린공원 등과 연계한 테마산책로, 보도교 등도 조성한다.


커뮤니티시설은 글로벌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가 설계를 맡았다.
스카이존과 선큰포레스트존, 카페스트리트존, 라이프스트리트존 등 4개존으로 구분해 각각의 컨셉에 맞춰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카페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최고급 시설로 구성한다.
어린이 놀이터와 정원시설 등 테마 공간은 카브(carve)와 협업, 초현실주의 예술조각의 거장인 켄 켈러허(Ken Kelleher)의 조각 작품을 설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안심아파트’ 대우건설 ‘최고급 컨시어지’ 제안

 

▣ 삼성물산 ‘안전한 원스톱 생활권’
삼성물산은 강력한 보안환경과 안전 확보, 원스톱 생활서비스 환경을 바탕으로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안심 아파트’를 조성한다.
단지 출입구와 놀이터 주차장 등에 설치되는 500만 화소의 CCTV는 에스원의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과 연계해 침입이나 화재 쓰러짐 등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고, 단지와 상가로 직접 이어지는 9호선 구반포역 연결통로에도 500만 화소의 CCTV를 설치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지하 주차장 보행 안전을 위해 커뮤니티센터로 이어지는 1.5m 이상의 보행자 동선을 만들고, 놀이터와 주차장에는 비상벨을 설치한다.
엘리베이터는 목적층에만 접근이 가능한 카드키 인식 시스템이 적용되며, 세대에는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통해 외부인이 침입하면 자동으로 녹화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각 동 지하에는 프라이빗 드롭-오프 존과 컨비니언트 로비를 설치하고 택배보관함, 코인세탁실, 세대창고 등을 제공해 원스톱 생활서비스 환경을 구축한다.
동 출입구의 퓨어게이트로 고속의 바람으로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털어낸 뒤, 세대 중문과 에어드레서가 적용된 클린현관을 통해 잔여 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식의 안티 바이러스 기술도 적용된다.


상가에는 웨딩 브랜드 아펠가모와 씨네Q 영화관, 반디앤루니스 서점 등과 디스커버리의 프로그램이 적용된 루프탑 글램핑장이 입점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대치동의 생각하는 황소 수학, 당일깨기 학습법 강안교육, 파고다 어학원 등도 입점의향을 밝혀 에듀타운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대우건설, 언택트 시대 ‘1%를 위한 주거 서비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에 발 맞춰 1%를 위한 최고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안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 부인의 조카 벤 엘리엇이 공동창립한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 ‘퀸터센셜리(Quintessentially)’와 계약하고,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퀸터센셜리와 함께 여행과 골프, 식당 등의 섭외 및 예약대행 서비스부터 의전, 통역, 드롭 존 발레파킹, 하우스키핑, 실생활 비서 서비스 등까지 차별화된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 SPC 등과 협력해 조식서비스와 카페 운영, GOTO피트니스와 협업한 PT 홈트레이닝 수영장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입주자를 위한 우리은행의 자산관리와 세금 및 부동산 상담 등 PB(Private Banking) 서비스도 제안했다.

 

상가 트릴리언트 몰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연계해 프리미엄 맥주 브루어리부터 플래그쉽 카페, 스테이크 하우스 등 고급 다이닝 공간을 연출한다.
내부에는 반디앤루니스를 비롯해 강남 아이비리그 어학원, CGV, 인터파크 씨어터 등이 입점의향서를 제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최근 개발한 유해 바이러스 차단 DW 환기유니트도 반포3주구에 최초로 제안했다.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UV-LED 광촉매 필터를 적용한 DW 환기유니트를 공기질 개선시스템 ‘5ZCS(Five Zones Clean-air System)’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DW 환기유니트의 필터는 부유바이러스와 부유세균 저감율 모두 99% 이상의 성능을 기록했다.소형냉동사이클을 통한 보조냉방, 제습도 가능하며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측정치를 바탕으로 한 자동운전기능이 탑재돼 최적의 자동운전모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3주구를 차별화된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라는 원석이 가진 잠재력을 다듬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랜드마크를 지어 한남 더힐을 뛰어넘는 대표작을 만들 것”이라며 “제안 내용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는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