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대진화학이 친환경 수성그라비아잉크 상용화에 성공,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진화학은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 있는 수성잉크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 197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성잉크를 개발한 바 있다.


대진화학은 최근 친환경 수성잉크 ‘대진아쿠아그라비아잉크’를 개발, 특허 출원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그라비아(gravure) 인쇄 공정은 동판 표면의 오목한 부분에만 그라비아잉크를 채워 고무를 감은 압동 사이에 식품 포장재 등 원단을 끼워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다.
주로 사용되는 유성그라비아잉크는 품질과 생산성은 좋으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해당되며 메틸에틸케톤(MEK), 에틸아세테이트(EA), 톨루엔(TOL) 등 유독물질로 정의된 유기용제가 사용된다.


대진화학에 따르면 최근 유성그라비아잉크를 사용하는 인쇄소가 대폭 강화된 유해화학물질 취급 관련 안전기준과 소방법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본에서 고가의 수성잉크를 수입해 기존 인쇄기계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진화학은 주원료인 수성에 최적화된 화학물질을 찾기 위한 직원의 30%에 달하는 R&D 인력을 투입해 생산라인 테스트를 실시,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아 이번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대진아쿠아그라비아잉크는 유해화학물질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인 동시에 수성이나 알코올 잉크가 가진 품질과 생산성 한계도 극복했다.
기존 인쇄기계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일본산과 같은 수준의 품질에 가격은 저렴하다.
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독 냄새도 없어 근로자 작업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진화학은 연 800억 원 규모 국내 유성그라비아 시장이 친환경 수성잉크로 대체될 것으로 판단, 대진아쿠아그라비아잉크의 생산물량 준비를 위해 평택드림테크 산업단지에 2000여 평 부지의 공장 신축과 자동화 설비 등 양산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일 생산량을 40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진화학 이병찬 대표는 “올해 연매출 50억, 2025년 300억 원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대만 유럽 등 해외시장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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