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에도 해외 수주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건설업체 해외 수주 금액은 119억 달러로 전년 동기(70억 달러) 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인 224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그동안 수주텃밭이던 중동지역(67억2142만4000달러)의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
아시아는 45억3592만7000달러, 유럽 9637만4000달러, 태평양·북미 9004만5000달러, 중남미 2억6730만600달러, 아프리카지역에서는 2억768만9000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주요 건설사의 해외 수주 증가 이유로는 먼저 지난해 부진의 기저효과가 꼽힌다. 
국내 건설사들의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은 2018년보다 약 31% 줄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역시 지난해 연기된 프로젝트가 많았다.
또한 연초부터 대형공사 수주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것도 해외 건설 수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수주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박사는 “국가별로 입국제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기업들이 외국 발주처를 만나기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상반기 안에 코로나 사태가 조기종식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해외 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 2014년 661억 달러에서 2015년 461억 달러로 급감한 후  정부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코로나가 상반기 안에  진정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것 밖에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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