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또 한차례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도 이에 맞춰 이번 주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인데, 이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폭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연준은 지난 3일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p 내린 데 이어 이날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 3월에만 총 1.5%p를 내렸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같은 한은의 행보에 지나치게 신중해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중앙은행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4일과 13일 두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3월 들어 총 1%p 인하했다. 호주 중앙은행(RBA)도 2일 금리를 낮췄고, 영국은행(BOE)은 11일 특별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p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이 ‘미증유’의 파격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한은도 더는 금리인하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상황이다.


정례 금통위는 내달 9일 열릴 예정이지만, 이에 앞서 이번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기는 추가경정예산 통과 예상 시점인 오는 17일 전후가 유력하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큰폭의 침체가 예상돼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인하의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0.25%p씩 기준금리를 조정해왔으나, 이를 넘어 한번에 0.5%p 이상을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인 1.25%다. 여기서 더 내리면 역사상 최저치를 다시 쓰게 되며, 만약 한은이 0.25%p 이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 역시 기준금리 제로금리대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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