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이달 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열차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운송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해 대비 운송수익은 누적으로 1624억 원, 하루 평균 36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감염병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하루 평균 운송수익 감소는 58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여파가 내달 말까지 지속되면 운송수익 감소는 약 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업무추진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 직무교육,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을 최대한 축소한다. 
전 직원에 대한 연차 사용과 단기 휴직을 장려한다. 


경제 활력을 위한 정부 투자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 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우선 순위와 시행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을 위한 투자는 적극 추진해 올 안전 관련 투자 예산 1조7000억 원은 조기 집행하고 함께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철도는 경제 활성화의 선결요건인 국민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역과 열차에 대한 방역 총력체제를 강화한다. 
현재 전국의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2회 이상 소독하고 주요 역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 운용한다. 
서울의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서는 보건소와 협력해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특별방역하는 등 수도권전철역을 추가 방역했다. 
전동차도 손잡이, 좌석 등을 집중 방역해 운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안정화 상황에 따라 수요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특가의 할인 폭을 30%에서 50%로 확대하고 KTX 승차구간에 상관없이 4인이 9만9000원에 이용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관광열차·철도패스 할인과 함께 정부·지자체 등과 협력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
이 밖에도 대전역, 광운대역 등의 역세권 개발에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철도는 이 같은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철도 손병석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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