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이달 초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가운데, 용인시의 엇박자 행정이 질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 감염이 추정되는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의 잠복기가 종료됐으나 2차 전파 잠복기가 이달 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1주일 정도를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3월초까지가 이번 유행에 있어 중요한 시점인 만큼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및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자”고 밝힌 바 있다.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끼고 손을 닦으며 다니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외출과 외부접촉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감염경로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이유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사람들이 밀집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재택근무 등으로 외출 자체도 줄어들며 대중교통 이용률이 줄어들었다.
중대본은 지난달 25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낮추고 상황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급감하자 4일 보도자료를 내 “대중교통수단을 철저히 소독 중이니 시를 믿고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홍보에 나서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교통이 지저분하거나 손잡이에 바이러스가 있을까 걱정돼 밖을 나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밖을 나가지 않으니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드는 것이고, 나가야만 한다면 자가 소유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각자와 사회를 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합하는 행동이다.


불가피하게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방역소독은 옳으나, 대중교통 이용률이 급감하니 안심하고 이용하라고 재촉하는 행위는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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