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해양환경공단(KOEM)은 27년 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침몰한 화물선 제헌호의 잔존유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KOEM은 지난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로부터 침몰선박 관리사업을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 다대포항 남서쪽 5㎞ 해상에서 1992년 침몰한 2900t급 화물선 제헌호 선체에 남아있던 잔존유 98.6㎘를 안전하게 회수했다.

 
KOEM은 국내 수중공사·해난구조 분야 전문업체와 협력해 제헌호 잔존유를 제거했다. 
그동안 외국업체 기술력에 의존했던 침몰선박 잔존유 제거를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수 작업에는 2000t급 해상작업기지선(작업부선), 수중 환경 모니터링 장치, 잠수사 위치 추적 장치, 잠수사 이동장치(LARS), 잔존유 가열장치 등이 동원됐다.  
현장에는 방제선을 배치해 작업해역 인근을 통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고 오염사고에 대비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잔존유를 모두 회수한 후 선체 외판 총 11곳을 사각형태로 절단해 물고기 등이 선박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KOEM 박승기 이사장은 “앞으로도 침몰선박 잔존유 제거사업을 적극 추진해 국내 업체의 구난작업 역량을 제고하고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양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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