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지 않고 3월 중 정점을 이룬 뒤 진정된다는 전제로 전망한 수치다.

한은은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성장률을 앞선 작년 11월 경제전망 때의 2.1% 대비 0.2%포인트 낮춘 1.9%로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률을 1.9%에서 1.1%로 대폭 하향했지만, 하반기 성장률을 2.2%에서 2.6%로 상향해 연간 하향 조정폭을 상쇄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발목이 잡혔던 소비가 반등하는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가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

설비투자는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2.3%에서 -2.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겠지만,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등 토목건설 개선으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 봤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는 24만 명에서 23만 명으로 소폭 하향했다.

 

향후 성장흐름의 불확실성 요인 중 긍정적인 사안으로는 △정부의 확장적 경기대응정책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완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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