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자칫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멈춰설 위기에 놓였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선 지난 23일 정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국회와 법원이 일시적, 부분적으로 멈춰서고 전국의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주민들이 평소 즐겨 이용하던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시설 대부분도 문을 닫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전국 주요 도시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막감이 도는 등 국민의 일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행사에 참여한 것이 확인되면서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여야는 이날 잡힌 대정부 질문 등 의사 일정을 취소하고 행사 참석자 등의 파악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이나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다면 엄청난 입법 공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총선 연기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외출이 급격히 줄면서 평소 사람들로 가득 찼던 도심 번화가나 극장가는 한산하다.

확진자가 나온 도시는 차량 통행도 줄어 도심 전체에 적막감마저 돈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지역은 아예 사람의 발길이 끊겨 마치 ‘고립된 도시’를 연상케 한다.

집단감염이 이뤄진 대구와 경북지역 공공시설은 대부분 멈춰섰다.

국립대구박물관 등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시립도서관 9곳이 휴관에 들어갔고, 학생문화센터·교육박물관 등의 체험·연수 활동도 모두 중단됐다.

학원가도 일제히 휴원했고, 수영장·노인복지관 등 공공시설도 출입문이 닫혔다.

마스크 품귀현상도 심해져 마스크 깜짝 판매에 나선 이마트 매장등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장사진을 이뤘다.

지자체도 공공시설의 '문 걸어 잠그기'에 나섰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 하루빨리 수습에 나서야 할때다. 이럴때일수록 보다 침착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코로나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온국민이 힘을 합쳐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다시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멈춰선 대한민국을 다시 돌릴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국민이 지혜를 모을때다.

 

2020년 2월 26일

한양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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