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사업비만 7조 원에 달하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다시 시작된다. 
지난해 시공사 입찰과정에서 위법이 확인됐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으나 최근 검찰이 입찰 참여 건설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재추진된다. 
지난해 수주전에 참여했던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다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사업비·이주비 등 지원, 임대주택 제로, 특화설계 등 건설사마다 화려한 조건을 제안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기술력, 준법 수주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기청정과 바이러스 살균기술을 결합한 공동주택용 환기시스템 ‘H 클린알파 2.0’를 한남3구역에 제안, 기술경쟁력을 높이겠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H 클린알파 2.0은 광플라즈마기술을 적용,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폼알데하이드 등을 동시에 제거 가능하다. 
오존이 발생되는 기존 살균장치와 달리 오존 발생이 거의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초미세먼지 우려가 큰 가운데 주거공간에 청정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단지 가치 극대화’를 핵심가치로 삼고 영업활동에서부터 입찰내용, 시공, 입주 이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답을 제시해 한남3구역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눈 앞의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현혹시킬 수 있는 일시적인 제안을 배제하고 대신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담은 사업계획을 마련해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깨끗한 준법 수주’를 목표로 지난해 입찰 때부터 운영해오던 자체 검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경쟁사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림산업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정정당당하게 참여해 준법 수주의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입찰제안으로 대림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 첫 번째 입찰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조합원들에게 되돌아가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열경쟁을 우려해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조합원의 재산 손해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사전홍보활동이나 개별홍보활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한남3구역은 내달 27일 입찰서류 제출을 마감한다. 
이후 4월 16일 건설사 합동 설명회, 같은 달 2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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