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한진그룹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연합이 한진그룹 재무구조와 경영상태를 들어 반격에 나섰다.

3자 연합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연합을 대표해 나선 KCGI 강성부 대표는 먼저 3자연합 계약 내용에 조 전 부사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나 선악 문제보다는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공식 명칭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상황을 ‘총체적 경영실패’라고 비판했다.

한진해운이나 무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등 오너의 극단적 투자의사결정이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1조7414억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 역시 861.9%에 달하는 점 등을 들며 조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과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항공사 특성을 감안해도 델타항공이나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가 적게는 70%에서 많아도 400% 미만인 점을 들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는 높은 이자 비용과 불리한 리스 조건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대표는 “지난해 1월 KCGI가 제안한 송현동 부지매각, 부채비율 감소 등을 수용했으나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송현동과 제주파라다이스호텔 부지매각 등 제안내용을 먼저 발표하고 자기 공인 양 호도하는 등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3자 연합의 합의는 주주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로, 오너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으로의 변화가 제안한 내용의 핵심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우려에 대해서는 “이윤을 추구하는 펀드인 만큼 출구 전략(exit strategy)이 없다고는 못 하나, 누구한테 판다거나 특별한 전략은 없고 기업 펀더멘털 자체를 높여 지분가치도 높이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 노조의 조원태 회장 지지 등 불리한 여론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에만 2년, 체질 개선에는 3년도 걸릴 것으로 보지만 회사가 잘 될 때까지 같이 가보자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약한 상태”라며 “단기적인 언론 상황에 휘둘려 3자 연합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내달 주주총회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분 얘기는 적절치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앞섰다고 생각한다”며 “임시주총이나 내년으로 장기화 계획은 없으며, 이번에 반드시 이길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날 함께 참석한 김신배 전 SK 부회장은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에 “경영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인 임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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