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연구기관이 세계 경제성장률 및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 GDP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은 사태 장기화 시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0.30%p 내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예싱한 바 있다.


또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중국이 현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스 발생 당시와 비교해 4배 정도 높아졌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사스 때 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국이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통화기금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GDP가 1% 떨어지면 한국 GDP는 0.35%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2.2%에서 2.0%로 내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지 않는다면 경기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바 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출·내수 등 실물경제에 타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내수침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소비위축에 따른 피해도 점점 커질 수 있다.


KDI는 ‘경제동향 2월호’에서 이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경제활동이 위축하면서 관광·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존 2.3%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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