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우리 건설산업이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모듈러 건설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모듈러 건설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듈러 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투입인력 감축,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산연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지만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와 영국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듈러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모듈러 전환’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건설산업 구조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모듈러 분야를 육성하고 올해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관련 전문인력 3만5000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신속한 주택건설 및 인프라 공급을 위해 모듈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설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주택건설기금을 활용하고 모듈러 기술개발 투자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모듈러 건설 확산에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기존 건설 보증체계 조달방식,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 주도의 모듈러 공동주택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 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기준 및 발주방식 등 제반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부연구위원의 지적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 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