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올해 공공부문 건설투자 증가가 건설경기 하락 완충역할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착공 전 절차 등으로 일정 시차가 존재해 본격 회복국면은 2021~2022년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CM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건설시장 전망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홍 연구위원은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홍콩 반정부 시위 확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현재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는 개선세가 예상보다 위축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지지부진한 경기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는 소폭 반등의 기미가 보이겠으나 하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한·일 교역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던 수출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2% 초반의 성장률이 예상되나 최악의 경우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위원은 “경제 하강 방지와 잠재성장률 상승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회복세 확대, 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부양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재정집행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며 규제개혁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시장 전망과 대응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정부 SOC 예산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3조2000억 원이 편성돼 4년 내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생활 SOC 예산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10조4000억 원이 편성돼 공사 발주가 본격화돼 건설투자 및 기성은 오는 2022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 중심으로 한 민간 수주 감소세로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5% 감소,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나 감소세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올해 정부 SOC 예산이 전년비 상당 폭 증가하고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되지만 계획, 설계 등 착공 전 절차를 감안할 때 건설투자 증가에는 일정 수준 시차가 존재해 올해 건설경기 하락 완충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의 건설투자 활성화 대책,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적인 건설투자로 이어지는 2021~2022년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향후 1~2년간 하강국면을 극복함과 동시에 이후 이어질 회복국면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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