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양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공급과 관련해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시지원시설인 물류창고가 계약되면서 인근 단독주택 앞 도로로 대형화물차가 지나다닐 것이란 입주 예정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이번에 입찰공고한 필지는 물류창고가 들어서기엔 진출입로가 좁아 구매자가 교량 증설공사까지 해야하는 부담을 떠 안게 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GS건설이 분양한 삼송자이더빌리지의 한 입주 예정자는 “주변이 조용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주거환경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단독주택을 계약했는데 물류창고가 들어서 대형화물차가 다닌다고 생각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LH는 지난 2011년부터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 인근 5개 필지를 단독주택용지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용지가 판매가 되지 않자 지난 2017년부터는 도시지원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판매를 강행했다.

LH는 결국 지난해 2필지를 수의계약으로 판매를 완료했다. 

 

문제는 판매된 2개 필지에 지식산업센터와 대형 물류창고가 입점키로 했다는 것이다.

물류창고의 대형화물차량이 가까운 통일로IC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GS건설이 분양한 자이더빌리지와 우미건설의 라피아노의 단지를 가로지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삼송자이더빌리지 입주 예정자들은 “단독주택용지에 대형화물차가 드나들게 됐다“며 “LH는 물류창고가 아닌 다른 도시지원시설로 판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계약 업체로부터 단지를 지나지 않는 송추IC로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물류 업체가 민원을 알면서도 굳이 통일로로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어 “다만 업체에게 어느 도로를 다니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H가 지난 22일 입찰 공고를 낸 나머지 3개 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물류창고에 대한 주민 불안과 함께 입찰에 참여하려는 택지 수요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개 필지의 진출입로 역할을 하는 오금천1교는 단독주택용지로 분양하려던 시절 조성한 것으로, 도시지원시설이 들어서기엔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LH는 ‘나 몰라라’하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H는 이번에 공급하는 3개 필지 가운데 7-1과 7-2필지의 진출입로 역할을 하는 오금천1교를 12년 전인 지난 2008년에 착공해 2013년 준공했다.


오금천1교는 교폭 9m에 2개 차선 각 3m, 보행자통로 2m로 조성돼 있다.
문제는 도시지원시설로 용도가 바뀌면서 대형차량이 드나들게 되면, 대형 화물차 2대가 교행하기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고양시는 “교량확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LH는 도시지원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입찰에 응하는 개별 사업자가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도시지원시설로 변경하면서도 교통영향평가는 통과했기 때문에, 다른 필지도 그랬듯이 낙찰 받은 개별사업자가 교통영향평가에서 지적을 받으면 개별사업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시행사 한 관계자는 “단독주택용 주변 기반시설을 상업지원시설용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파는 것”이라며 “LH는 도시지원시설의 유치 목적인 일자리 창출이나 자족기능 강화는 내팽게 치고 미매각 용지의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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