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행정수도가 수출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부산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다. 
면적은 한반도의 약 9배인 190만㎢며 인구는 2억5800만 명으로 세계 4위 규모다.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2대 교역국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히고 있다. 


수도인 자카르타가 도시과밀로 인해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심각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침수 가능성 등이 제기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을 추진, 지난 8월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지역에 새 수도를 건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 수도는 경제·금융 중심지로, 새 수도는 행정 중심지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내년 마스터플랜 및 도시계획 수립, 법령 정비 및 조직 신설 등 실행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2021년 착공해 2024년 수도를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 이전에는 총사업비가 40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방한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바수키 장관은 국토부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에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를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번 MOU에 따라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수도이전 및 개발은 물론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시계획, 개발, 인프라와 주택건설 기술에 대해 정보 교환, 경험 공유, 전문가 파견, 교육훈련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경험과 스마트시티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성공적인 G2G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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