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강남구 등 해당 8개구 아파트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서초 등 5개구 상승폭은 오히려 커졌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경우 2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일부지역에서는 조정지역 해제와 동시에 원정 투기 현상이나 청약광풍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등 요인에 따라 자금이 풍부한 시장이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핀셋 지정’을 준비하고 ‘핀셋 투자’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정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했지만,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해당 8개구 모두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실제로 강남 서초 강동 3개구는 0.13% 0.14% 0.11%로 모두 0.01%p씩 상승세가 확대됐다.
마포와 용산도 0.1%, 0.09%로 0.01%p씩 올랐고, 성북은 0.09%를 유지했다.
송파와 영등포만 0.15%에서 0.14%로, 0.11%에서 0.1%로 지난주보다 오름세가 0.01%p씩 축소됐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2017년 9월 이후 113주 만에 가격이 0.1%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해운대구는 0.42%, 수영구는 0.38%, 동래구는 0.27%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해운대구에서 지난 13일부터 청약을 접수한 센텀 KCC 스위첸은 평균 67.76대 1, 최고 75.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전년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과천의 경우 상한제를 피하고 가격 상승세가 0.51%에서 0.97%로 두 배가량 뛰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일부지역 상승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제지역에 대한 과열현상이 지속되면 조만간 정부에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제 후 금세 다시 지정되면 모양새는 우습지만 요건에 부합하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결국 규제가 시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 일 리서치팀장은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 속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사실 상한제 핀셋지정도 비슷한 생활권에서 동 단위로 집값이 달라지는 형평성이나 실효성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번 현상도 이미 시장은 준비하고 움직였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