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의 경영 행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업무 능력과 무성의한 답변, 자료제출, 지난 국감 지적사항의 개선 등 피감기관장으로서의 태도까지 수차례 지적 받으며 결국 퇴직 고려와 보증기관 다변화를 통한 경쟁체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까지 나왔다.


14일 HUG, 한국감정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은 HUG가 서울역 인근 사장실의 임대기간이 남았음에도 여의도로 이전, 수억 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특히 이 같은 사장실 이전이 이 사장의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정책사업 수행과 국회협력 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경영상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장실을 여의도로 이전하며 비어 있는 기존 사무실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했으나, 국토부 감사에서는 공실이 발생하자 스타트업 지원계획을 세웠다는 지적을 받았고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 의원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전문가인 HUG 직원들을 대상으로 풍수지리 같은 비과학적 내용을 강연하고, 기관장 때문에 임직원이 경고를 받으니 지난해 말 사내 설문조사에서 노동환경 및 근로의욕 저하의 원인 1위에 사장이 꼽혔다”며 “저 같으면 사퇴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은 직원 경조사비로 100만 원씩 지출한 점을 지적하며 “공공기관장으로서 관련 지침도 정확히 모르니 남의 돈 쓰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은 회사 소속 청소부에 사택청소를 시키다 나중에서야 해당 임금을 지급한 점에 대해 문제가 불거지니 뒤늦게 지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도 “100만원 상당의 로봇청소기 등 1000만 원 이상의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사택 임대기간이 만료되자 보증금 5000만 원을 더 내고 고층으로 옮긴 것이 굳이 필요했냐”며 “여러 여야 의원들이 사퇴 용단을 물은 점도 깊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시을)은 타 기관에 비해 과도한 서울 사택 보유 수, 복리후생비 등 수년 동안 지적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경영의지를 강하게 질타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에도 나왔던 지적, 들었던 답변”이라며 “방만한 경영을 막으려면 새로운 보증기관을 도입해 경쟁체제를 만드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