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철도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이 해당 노선에 그대로 재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끔찍한 경험을 한 장소를 매번 지나는 것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지원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교통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 244명 가운데 재직 중인 239명 전원이 사고 발생지점을 지나는 노선에 투입되고 있었다.


지난해 민 의원이 최근 2년 동안 철도 교통사고를 겪은 기관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45명 가운데 20%인 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5명은 치료를 필요로 했다.


특히 기관사들이 바라는 점으로는 사고가 난 곳을 다시 지나지 않게 해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오영식 전 사장이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기관사들은 여전히 사고를 겪은 노선을 지나고 있는 실정이다.


민 의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악몽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사고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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