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내달 시행이 부처간 이견 등 내외부 반발로 불투명해졌음에도,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당분간의 공급물량 위축과 당첨가점 상향 우려로 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이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부터 내달 말까지 전국에 4만6785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84가구의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서울 1159가구, 경기 1만3170가구, 인천 7246가구 등 수도권에서 2만1575가구가 나온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1만6573가구, 지방 도시에서는 8637가구가 나올 계획이다.


지난해의 2배 이상 물량이 급증했으나 청약 수요자 역시 상한제 시행 후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수도권으로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경우 89가구 공급에 청약통장 1만8134개가 몰리며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청약이 진행 중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429가구 공급에 청약통장 2만3565개가 몰려 평균 54.93대 1의 경쟁률로, 앞서 2일부터 5일까지 청약이 진행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역시 70가구 공급에서 75.4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인천 송도에서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가 206.13대 1,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가 115.37대 1,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가 104.4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또 추석 이후로는 수도권에서 서울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와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 이달,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와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등이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밀어내기식 분양과 청약 열풍의 원인으로 ‘불확실성 해소’를 꼽고 있다.

공급자 처지에서는 내달이 될지 연말이 될지 모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보다는 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피해 후분양을 고려하던 서울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의 경우 다시 상한제를 피해 선분양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한 달 사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분위기가 조금 반전된 면도 있으나, 철회는 아닌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마음 놓고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적어도 계획했던 시기나, 가능하면 일정을 당겨 적극적인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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