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10개 공항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김해 제주 대구 등 4개 공항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10개 공항의 적자보다 커 공항공사 전체 이익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나머지 공항도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포 김해 제주 대구를 제외한 10개 공항은 매년 수십 억 원에서 백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공항별로 △군산공항 29억5900만 원 △원주공항 29억6900만 원 △광주공항 34억8300만 원 △사천공항 50억6000만 원 △청주공항 86억7700만 원 △포항공항 117억3600만 원 △울산공항 118억6200만 원 △양양공항 131억3400만 원 △무안공항 137억5900만 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적자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는데다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어 경영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들 공항은 수익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가 더 커 적자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양공항의 경우 지난 2014년 수익은 24억9000만 원이고 비용은 96억40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수익은 20억2500만 원이고 비용은 151억5800만 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또 군산공항은 수익이 2014년 7억3700만 원에서 지난해 14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으나, 비용도 30억5100만 원에서 43억6800만 원으로 늘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적자가 아닌 ‘공익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건을 사고 팔아 이익을 남기는 개념이 아닌 공익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적자라기보다는 공익비용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소수 공항의 흑자로 만년 적자공항을 먹여 살리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적자공항의 경영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