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주택구입 부담을 줄이려면 소득별로 차별화된 주택정책과 함께 임대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아시아주택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국제금융 콘퍼런스인 ‘2019 AFIS(Asian Fixed Income Summit)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은행, 유럽커버드본드기구 등 국제금융기구와 국내외 금융기관, 정부, 언론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주택금융의 새로운 시대(The New Era of Mortgage Finance)’라는 주제아래 ESG채권, 장기채권·유동화시장, 주택연금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제1세션에서 네덜란드 ING그룹 모린 슐러 리서치 전략본부장과 싱가포르개발은행 콜린 체 부대표는 각각 유렵연합(UN)과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며 각종 채권보조금제도와 지속가능한 인센티브를 통해 그린본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본드(Green Bond)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제한된 채권을 말한다.     

ING그룹 모린 슐러 본부장은 그린펀딩부문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적은 이유로 까다로운 발행요건 등을 들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른 제도를 만들면 그린본드 발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2세션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마티아스 헤블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주택구입 부담 가중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마티아스 헤블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요 도시의 소득 대비 집값 수준인 PIR 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에 따라 차별화된 주택정책과 임대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사이먼 월리 선임전문역은 “대부분의 신흥경제국의 경우 주택금융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면서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에 따른 주택공급·금융지원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세션에서 조지워싱턴대학교 황민 교수와 미국 IFE그룹 타일러 양 대표는 ‘주택연금 :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금융대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 주택연금 상품과 미국 역모기지 제도인 HECM 프로그램을 비교했다.

HF 관계자는 “2019 AFIS 회의를 부산에서 주최하게 된 것은 그간 아시아 지역의 주택금융기관과 교류협력을 지속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택금융을 선도하는 정책기관으로서 아시아 주택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