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하반기 국내건설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건설시장은 외형 축소가 불가피해졌으며, 기술·생산성 경쟁과 함께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투자도 병행돼야 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26일 한국건설경영협회 주최로 열린 ‘2019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건설 수주는 하반기 큰 폭의 수주하락세로 지난해보다 8.5% 감소한 141조4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우선 상반기 0.2% 성장이라는 견조한 흐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비롯해 GS칼텍스와 현대케미칼의 화공플랜트 등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하반기 SOC 예산 내 신규사업 투자 비중이 적고 노후 SOC 안전관리, 생활 SOC 등은 금액 자체가 적어 수주증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24조10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역시 빨라도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해 하반기 토목 수주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침체국면을 보인 주택건축부문은 다소 개선되더라도 신규주택 대비 재건축·재개발 분양 비중이 높아 신규수주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신도시 관련 부지조성사업과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 발주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후분양이 확대되는 점이 도리어 자금력 있는 업체들에게 협상력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하반기 건설경영전략 수립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시장이 외형 축소와 기술·생산성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생산성 우위 확보와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매출 및 수주 감소 충격에 대비하면서도 건설업과 ICT 기술의 접점 등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간접비 등을 통한 내부 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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