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지에도 적용 가능한 2000㎞급 장거리 자원이송망·기반구조물 설계 및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영하 30도 이하의 극한지에는 전 세계 미발견 석유·가스의 약 22%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연료가 고갈돼 가면서 극한지 자원에 대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극한지에서 개발된 자원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된다. 
극한지의 동토지반은 얼어붙고 녹는 동결과 융해, 침하를 반복한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환경과 동일하게 구조물을 건설하면 파이프라인은 뒤틀리고 깨지게 된다. 


건설연 백용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극한지 동토 특성 조사 장비와 시험방법, 최적의 가스배관 경로를 결정하는 소프르웨어, 장거리 가스배관에 필수적인 볼밸브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극한지 동토 지반조사 장비의 휴대성과 정확성을 개선했다.
조사를 통해 나온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흙이 얼어서 지표면을 들어 올리는 동상현상을 쉽게 판정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는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지형 형태 및 특성은 물론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 시공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 착수 전 공사비 예측과 가스배관의 경제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하게 해준다. 


연구팀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극한지용 볼밸브 시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볼밸브는 몸통 안에 있는 볼을 통해 유체를 차단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장거리 가스 배관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러시아 가스배관 설계 및 운영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국영기업 가스프롬(Gazprom) 인증을 통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연 백용 박사는 “5년 내 예정된 프로젝트 규모만 100억 달러 이상인 극한지 지역 대형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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