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KTX열차가 또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오영식 전 사장이 KTX 강릉선 탈선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지 4개월 만이다.

특히 최근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 발족 등 사고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 40분경 고양시 행신역 인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차량정비를 위해 이동하던 20칸짜리 KTX열차가 탈선했다.
새벽시간 정비를 위해 이동하던 차량으로 탑승객은 없었고 기관사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기관사가 신호를 오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기관사는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다.
사고 복구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완료했다고 밝혔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강릉역 사고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탈선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사고가 직원 기강해이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한 후 책임자를 엄단해 안전의식을 다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사고 며칠 전인 지난 12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KTX 강릉선 탈선 등 잇단 사고에서 지적된 업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철도안전혁신단을 발족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취임한 손 사장 역시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코레일 본사가 아닌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취임식을 가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탈선 사고가 발생해 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의 후속 조치가 논의되고 이뤄지는 와중에 또 사고가 난 것은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기강이든 시스템이든 명확한 종합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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