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자금지원을 요청하며 내놓은 자구안이 퇴짜를 맞았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을 제시하며 5000억 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산은은 이에 대한 채권단 회의를 개최한 결과 11일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10일 5000억 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며 박삼구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이 가진 금호고속 지분 4.8%를 담보로 내걸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담보지분이 해지되면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지분 42.7%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박 전 회장과 아시아나IDT 박 사장의 지분 42.7%는 이미 금호타이어 관련 대출에 2023년 만기 담보로 제공된 상태로,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경영정상화 기간은 3년을 요청했다.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재무구조개선 이행여부를 평가 받으며 목표에 미달할 경우 아시아나의 매각에도 이의 없이 협조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원자금은 아시아나 자회사의 보유자산 등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산은은 제1금융권 9개 은행과 함께 채권단 회의를 가진 결과 자구계획에 실질적 방안이 없어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 대부분이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5000억 원을 지원한다 해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산은은 채권단 회의 결과를 금호 측에 전달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11일 신한퓨처스랩 행사에서 자구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봐야한다”며 “채권단이 지원하는 대상은 대주주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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