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위해 연구기관과 관련업체가 협력전선을 구축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주), (주)대우건설 등 국내 3개 원자력 관련 기관은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8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센터 빌딩에서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3개 기관은 양해각서에서 △해외 연구용 원자로 일괄발주 건설사업 △해외 연구용 원자로 설계, 기자재 공급, 시공 등 분야별 참여사업 △해외 연구용 원자로 건설, 운영, 기술지원 및 훈련사업 등에서 공동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설계 및 관련 인허가 △한국전력기술(주)가 종합설계(A/E) 및 관련 인허가 △(주)대우건설이 설계/구매/시공 및 총괄사업관리를 담당하는 등 구체적 역할분담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3개 기관은 공동으로 마케팅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사업제의서를 공동 개발, 입찰에 공동 참여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자료와 인력을 교류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으로 마케팅 기금을 조성해서 운영하는 등 연구용 원자로의 수출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연구용 원자로(research reactor)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핵분열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특히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3개 기관은 두산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네덜란드가 국제 공동입찰에 붙인 최대 80MW급 대형 연구용 원자로(PALLAS) 발주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력 기업인 프랑스 아레바(AREVA) 및 다수의 연구로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아르헨티나(INVAP) 등과 경합 중인 PALLAS 입찰은 예상 입찰액이 약 1조원으로 오는 12월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이 PALLAS 입찰에 성공할 경우 원자력시스템 첫 일괄 수주로 국내 원자력 역사에 획을 긋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가동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50여개 국에서 251기이나 그 중 상당수가 노후된 상태여서, 향후 15년 이내 약 50기의 대체 건설 수요가 예상된다.

 

또, 연구용 원자로 1기당 건설비는 20MW급이 2,000억~3,000억원으로 연구용 원자로 세계시장은 향후 15년간 10~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연구원은 하나로를 설계·건설·운영·이용을 통한 연구로 기술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전력기술은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과 경험, 대우건설은 국내외 원전건설과 해외 일괄발주 건설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3개 기관이 각각의 강점을 살려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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