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김성원 기자] 지난해 실적 집계 결과 국내 항공사들의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질주가 돋보였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부진이 대조를 이뤘다.

 

국내 대표적인 LCC인 제주항공은 매출액 1조2594억 원, 영업이익 1012억 원, 당기순이익 709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매출 증가 원인으로 제주항공은 8대의 기단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신규 취항,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 증가, 일본 동남아 등 거점 다변화 등을 꼽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3%나 하락했다.

지방항공 출발 국제노선 17개를 신규 개설했지만 수요가 낮아 4분기 실적 타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공급 대비 수요가 낮으면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줬지만 올해 탑승률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액 6547억 원으로 전년대비 16.6%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3억 원, 당기순이익은 198억 원 흑자를 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8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단기간 누적 탑승객 40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731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455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392억 원이었다.

티웨이항공은 2014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전년대비 30% 중반 대의 매출 증가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올해 제2의 도약으로 이어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의 실적은 매출액 1조107억 원, 영업이익 615억7107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13.8% 증가,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다.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418억 원으로 전년대비 43.6% 줄었다. 
수익 악화 원인으로는 유류비 상승과 자연재해 등 외부 환경을 꼽았다.

수요 부진이 자연스럽게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7%인 8484억 원이 늘어 12조651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영업이익은 6924억 원으로 전년도 9562억 원에 비해 27.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의 9079억 원 흑자에서 80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당기순손실은 연말 평가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차손실 발생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투자 완료를 통한 차입금 부담 감소로 2023년까지 2조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현 700%에서 40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전면 재구축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등 조직문화 개선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매출액이 역대 최고인 6조8506억 원, 영업이익은 178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4억 원이었다.

전년도 2479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기재 도입을 통한 유류비 절감, 수익성있는 부정기 노선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12년, 2015년부터 신용등급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LCC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에 최근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된 경직된 조직 문화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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