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배동호 기자]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보유 비중을 소폭 늘렸으나 일반 가계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가 28일 내놓은 ‘2019 코리안 웰스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3.1%로 직전 조사에 비해 2.5%p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가구 평균 자산은 4억1000만 원이었고, 이 중 거주주택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 비중이 74.7%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특히 강남3구(54→56%), 서울(48→53%), 수도권(48→53%) 거주자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늘어난 반면 지방(46→43%)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서울과 지방간 부동산 가격 양극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매매지수 증가율은 전국 3.0%였고, 서울이 13.6%, 수도권 6.8%, 6대 광역시 0.6%였다.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부동산 자산 비중은 대체로 증가했고, 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커졌다.

특히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55.1%였다.

이는 직전년도 53.8%보다 1.3%p 높은 수준이다.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거주목적 주택, 투자목적 주택, 토지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의 경우 거주목적 주택 30%, 투자목적 주택 20%, 상업용 부동산 38%, 토지 12%의 구성을 보였다.

50대 역시 각각 32, 19, 42, 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60대의 경우 31, 12, 50, 8%로 상업용 부동산 보유 비중이 커졌다.

70대는 22, 13, 51, 14%로 비중이 더 확대됐다.

 

안성학 연구위원은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 소득원을 확보하기 위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부동산 정책은 다주택자의 세부담 강화 방향이지만 2017년 8·2대책 후에도 보유주택을 팔겠다는 응답자는 6.8%에 그쳤다.

앞으로 2~3년 내 매각 의향 역시 9.3%에 불과해 부동산정책이 부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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