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배동호 기자] 그동안 교통 인프라 개발을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던 강원지역 주택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내놓은 ‘강원지역 주택시장 여건 및 시사점’ 조사연구에 따르면 최근 강원지역 주택시장의 침체 원인으로는 공급과잉이 상당 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면밀한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한 공급물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원지역의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4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전세 가격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이보다 앞선 2017년부터 두 자리수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8.2% 감소했던 주택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20.5%로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강원지역 주택가격 추이의 하락은 과거보다 가파르다.

이전 하락기였던 2012년 8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가격은 월평균 0.06%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이번 하락기에는 0.21%로 3배 이상 빠른 하락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서울~강릉 KTX 개통 등 굵직한 교통 인프라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가 빠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공급과잉이 심해 지난해 11월 현재 5300가구가 미분양주택으로 남았으며 이는 지난해 2월에 비해 96.8% 늘어난 수준이다.

채 1년이 못돼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강원지역 미분양주택은 전국 미분양주택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호재의 기대심리가 꺼지는 가운데 강화된 부동산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의 자금여력이 줄어들자 외지인 투자수요가 함께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유지인 조사역은 “현재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건설과 미분양 물량 증감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면밀한 주택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공급물량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인구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주택수요 기반을 다지고, 1~2인 가구 비중 증가 등 주택시장 수요구조 변화를 반영한 정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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