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배동호 기자]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 건설로봇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경상북도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레드원테크놀러지, KOC, 환경과학기술 등 민간 수요기업과 함께 ‘수중 건설로봇 연구개발(R&D) 사업’ 성과보고회와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해양과기원은 지난 2013년부터 수중 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개발사업에 착수해 2016년 URI-L(Underwater Robot It’s light work class)과 URI-T(Underwater Robot It’s Trencher)의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URI-R(Underwater Robot It’s Rocker)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수중 건설로봇은 지난해 9~10월 동해 바다 수심 500m 해역에서 실증실험을 거쳤다.

그동안 개발사업에 투입된 재원은 국비 513억 원, 지방비 170억 원, 민간자본 131억8000만 원 등 총 814억8000만 원이다.

 

해수부는 국책연구기관과 민간기업 간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가 R&D 사업으로 개발한 기술이 안정적으로 사업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수중 건설로봇이 현장에 보급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임대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 수출 등을 집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마켓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세계 무인수중로봇 시장은 2017년 17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에는 24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7.07% 성장률로 우리나라는 2030년 5%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중 건설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면 해저자원 발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에너지개발을 위한 구조물 건설 수요에 적극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은 심해 500~2500m 구간에서 시설 매설 및 해저지면 고르기 등 고난도 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해양과기원은 로봇 팔과 암반파쇄 장치, 수중 카메라, 자동화 항법 기술 등에 대해 시험에 성공함으로써 높은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L은 최대 2500m 수심에서 수중환경조사나 수중 구조물 시공 및 작업 지원, 유지 보수 등 경작업을 할 수 있다.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T는 최대 2500m 수심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거나 중량이 큰 구조물 설치가 가능하다.

가장 최근 개발된 URI-R은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으로 최대 500m 수심의 단단한 지반에 파이프라인 매설, 암반 파쇄, 지반 고르기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해수부 김양수 차관은 “수중 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실해역 시험과 해양공사 현장 적용 등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수중 건설로봇이 조속히 상용화돼 해양산업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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