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김성원 기자] KB국민은행이 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12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지 19년 만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박홍배 노조 위원장은 “사용자 측이 내놓은 대답은 돈 때문에 일어난 파업인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직원을 겁박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측과 노조는 임금피크제,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을 놓고 파업 전날인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물밑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시행 중이다.

팀장급 이하는 만 56세에 이르는 지난 1월 1일부터, 부점장은 만 55세에 도달하는 내달 초부터 적용한다.

노조는 이렇게 될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산별교섭에서 결정한 1년 연장이 아닌 수개월 연장에 그친다고 반발하고 있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정하고 승진을 못하면 연차가 차더라도 임금 인상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이미 2014년 11월 신입 행원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사측과 노조는 이 제도를 폐지하느냐 전 사원으로 확대하느냐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성과급의 경우는 사측이 기본급의 200%에다가 보로금 지급을, 노조측은 기본급의 300% 이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국민은행은 지난달 1만1511명(96%)이 쟁의에 찬성했고,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한 뒤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차 총파업,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행 허인 행장은 7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민은행의 역사에는 노사간의 대화와 신뢰로 이루어낸 수많은 성공 이야기들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랑스러운 일터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영업점의 경우 업무 제한을 우려해 거점점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 이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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