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김성원 기자] 2018년은 건설사들에게 어느 때보다 위기의 해였다.

글로벌 경제 위축이 지속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거기다 국내의 부동산 경제 위축 등이 한꺼번에 밀어닥친 탓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인가.

새해 건설업계의 몸부림을 신년사를 통해 분석해 봤다.

 

우선, 안전과 준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본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고객의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럴 때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은 “투명한 윤리의식, 준법 경영은 기업의 지속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라며 “기업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기여를 하고 모범을 보여야만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정도 경영’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건설업에서 품질과 안전은 우리 자신과 이웃의 생명과도 직결된 중요한 사안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이며, 회사의 존폐 여부를 좌우할 만큼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품질과 안전은 기업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도상익 회장은 “건설안전을 위해서는 우리 업계의 이해와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전망은 하나같이 어두웠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은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도 시장환경이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국내 주택경기, SOC 시장 모두 위축될 거라고 봤다.

해외 건설 역시 중국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새해 건설업계를 전망하면서 각종 규제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서 국내 건설 시장의 정체 또는 축소를 예상했다.

따라서 해외 시장 진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 사장은 “이미 진출한 동남아 시장의 현지화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JV(합작회사) 추진을 통해서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사즉생(死則生)’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 역시 올해 국내 시장에 대해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감소, 수주 산업의 위축을 예상했다.

해외 시장 역시 제한적 유가 상승, 인프라 공사 수요 증대로 전년 대비 양호하겠지만 발주 형태 변화와 중국, 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유대운 이사장은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 정부정책 방향이 적극적인 건설산업 활성화로 선회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경제 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과 북 철도 연결, 향후 인프라 구축과 주택개발 등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지만 이것이 사업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김영윤 회장도 “세계 경제 둔화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강화, 금리 인상의 여파, 건설업종 개편 논의와 하위법령 정비 등으로 전문건설업계는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OC 등 공사물량 창출 확대, 불법·불공정 행위 개선 및 전문건설업계의 신성장동력 창출 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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