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김성원 기자]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 대비 3.5p 증가한 80.9로 나타났다.

CBSI는 건설기업들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해 기업가의 의견을 직접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CBSI 상승에는 대형, 중소기업의 지수 상승이 한몫했다.

대형기업은 지난달 대비 CBSI가 8.4p 상승한 91.7을, 중소기업은 16.7p 상승한 80.3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지난달 대비 12.8p 하락한 70.5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 모두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기업의 CBSI 지수가 지난달 대비 4.4p 상승한 89.7, 지방기업은 70.5로 전월 대비 2.9p 상승했다.

 

이 밖에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지난달 대비 0.1p 하락한 86.4를 기록했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4.0p, 10.7p 상승한 이후 11월 7.2p, 12월 0.1p 등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공종별 공사수주 지수는 토목이 지난달 대비 5.3p 상승한 84.6을, 주택이 12.9p 하락한 72.9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CBSI 상승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에다가 내년 SOC 예산이 당초 안보다 1조2000억 원 증액된 19조8000억 원으로 확정된 것이 지수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축 공사 상황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연말 지수 회복 수준이 저조하고 지수도 80을 겨우 넘겨 전반적인 건설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CBSI는 8.27, 9.13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8월과 9월은 60대로 내려앉았다가 10월부터 70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12월 80대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내년 1월의 CBSI는 75.6으로 12월에 비해 5.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박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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