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321억 달러를 기록, 3년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실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개도국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해 수주 지역 다변화 등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28일 올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실적이 662건, 32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에서 가격 부문은 경쟁업체에 밀렸지만 기술력으로 따돌리며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현대엔지니어링도 러시아에서 석유화학설비공사를 수주하며 올해를 얼마 남기지 않고 해외건설 수주 300억 달러를 ‘턱걸이’로 통과하게 됐다.


해외건설은 전성기로 불리는 2010년대 초반에는 매년 60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이어 왔지만 2015년부터 감소해 2016년부터는 300억 달러도 수주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어려움의 원인으로는 주력시장과 공종의 일원화가 지적되고 있다.
주력시장인 중동과 플랜트 시장은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아 유동적이며 저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종도 플랜트의 비중이 60.3%로 세계 평균인 32.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원화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플랜트라는 유가변동에 취약한 주력시장에서 중국과의 가격경쟁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주 지역은 물론 공종별 경쟁력도 키워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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