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최근 철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11일 사퇴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사퇴해 무책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 8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발생하자 “추위로 인해 선로 이탈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 선로전환기 신호시스템이 설계 단계부터 잘못 설계돼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자 전문성 논란과 함께 비난이 쏟아졌다.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전을 내세운 정부로서 민망한 일”이라며 고강도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안전한 철도를 강조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죄의 뜻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고의 근본 원인은 공기업 선진화를 내세운 인력 감축, 민영화, 상하 분리 등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방치된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고 조사와 보고 등 수습도 없이 ‘남 탓’을 하고 사퇴한다며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는 국토위 출석을 1시간 앞두고 사퇴한 오 사장에 대한 여야 의원의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이는 도망가듯이 나가는 책임없는 현 정부의 단면”이라며 “낙하산 사장이 국민 안전에 직결되는 자리에 앉으면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코레일 사장 사퇴하라더니 사퇴하고 도망간다고 한다”며 “정치적 정쟁이 아닌 진상규명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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