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현대스틸산업은 내년 7월 1만3000t급 해상풍력발력발전기 설치전용선을 건조한다고 6일 밝혔다.


설치전용선은 강, 운하, 바다 항구에서 모선까지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선박이다.
현대스틸산업은 바지선의 상판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잭업바지(Jackup Barge)’ 형태로 설치전용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해저지형이 다양한 국내 환경에 맞춰 ‘탈부착형 받침대’도 개발, 선박의 지지력을 확보한다.
특히 최대 10MW 용량의 터빈을 3기까지 설치할 수 있는 규모로 선박을 건조해 해상풍력단지의 대형화를 도모한다.


국내 해상풍력단지는 30MW 규모의 탐라해상풍력 실증단지와 60MW 규모의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 등 두 곳이 있다.
그러나 두 단지 모두 3MW급의 소형터빈으로 구성돼 있어 효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유지보수비용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스틸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추진되는 정부의 해상풍력사업은 대형터빈 장착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설치전용선도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신규 설치전용선이 건조되면 설치 용량은 기존 4300t에서 1만t으로 늘어난다.


앞서 현대스틸산업은 설치전용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선급과 신성선박설계, 삼보 C&C, 고려대, 한양대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과재수행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총사업비 1000억 원 가운데 100억 원 정도의 지원자금을 받는다.

내년 7월 건조에 착수해 오는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스틸산업 관계자는 “이번 설치전용선은 한림해상풍력단지나 한동·평대해상풍력단지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가 이뤄진 만큼 해상풍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설치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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