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매출은 24.3% 떨어져 국내 건설산업에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한중일 해외건설 산업구조 및 전략 비교·분석’을 4일 발간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해 한중일 평균 해외 건설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은 15.7%, 일본은 3.9%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24.3%나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6년까지는 7~8%대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5.3%로 낮아졌다.
이마저도 올해는 4.0~4.2% 수준으로 하락하고 오는 2020년쯤에는 3.5%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률 감소의 원인으로는 해외사업 전략 가운데 수주 지역 일원화가 지목됐다.
일본의 경우 이미 ‘레드오션’이 된 중동시장에서 벗어나 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북미·유럽 등에 대한 매출 비중은 지난 2010년 14.4%에서 지난해 46%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존도가 각각 96.0%, 95.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개도국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구축해 우리나라의 매출을 큰 폭으로 추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개도국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산업구조도 특정 공종에 몰려 있어 유가변동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공종 가운데 화공·발전 등 우리나라의 플랜트 비중은 지난해 60.3%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30.2%, 일본 46.9% 및 세계 평균 32.8%에 비해 높으며 특히 화공 비중은 54.9%에 달한다.
그러나 해외 시장의 55.2%를 차지하는 교통인프라 건축·토목의 경우, 우리나라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1.6%, 3.8%로 나타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우 공종별 해외 매출 점유율은 △발전 44% △교통인프라 28% △건축 24% △화공 11% 등으로, 균형적인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엔지니어링 협회 관계자는 “최근 유가회복이 지연되고 근로시간 단축과 SOC 투자 감소되는 등 국내 건설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수주 활동 지역을 넓혀 중국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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