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의 3단계 연장구간 종합운동장~보훈병원이 내달 1일 개통한다.
서울 강서부터 강남, 강동의 주요 지역을 잇는데다 급행이 함께 운영되는 ‘황금노선’이 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대책은 부실해 기존에도 높았던 혼잡도가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내달 1일 9호선 3단계 구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기존 종착역인 종합운동장부터 9.2km에 걸쳐 삼전역 석촌고분역 석촌역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 등 8개역이 이어진 구간이다.
이번 개통으로 9호선은 강서구에서 강남을 지나 강동구까지 50분대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석촌역에서 8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져 성남시와 강동구에서의 수요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서울시와 달리 기존의 9호선 이용객은 3단계 개통 소식이 반갑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9호선 급행 열차의 혼잡도는 11월 기준 163%로 160명 정원의 열차 한 량에 260명가량이 타는 셈이다.
실제로 평일 출근시간인 7시 30분경 염창역에 도착하는 9호선 급행열차는 기점인 김포공항 역을 겨우 두 정거장 지나왔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들어선다.
이후 당산, 여의도, 노량진, 동작, 고속터미널, 신논현 등 금융부터 업무, 학원까지 수요가 많은 동시에 2~3개 노선으로 환승도 가능한 역을 지난다.


지나는 노선부터 급행이라는 요소까지 수요가 적은 것이 더 이상하지만 열차는 4량에 불과해 이미 ‘지옥철’로 유명했다.
열차 혼잡도 개선 없이 구간만 늘린다고 편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9호선 전체 45편성 가운데 3편성에 6량 급행열차를 도입, 이달까지 총 17편성을 도입하며 혼잡도를 175%에서 163%까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3단계 개통 수요 증가에 대비해 3편성을 추가로 투입, 20편성을 6량 급행열차로 운행한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 45편성 전체를 6량 열차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 더해 배차간격까지 늘어나면서 혼잡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호선은 지난달 7일 3단계 개통을 위한 영업시운전을 실시하며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
급행열차는 기존 4~8분 간격이었지만 5~11분으로, 일반열차는 6~8분에서 10~11분으로 각각 늘어났다.


출퇴근길 9호선을 이용하는 한 직장인은 “출퇴근길에는 밀고 들어가도 더 끼어 탈 공간이 없어 열차를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열차 혼잡도 개선도 체감되지 않는데 구간이 확장된다고 하니 앞으로 출퇴근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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